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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매력에 빠진 그녀들의 진짜 야구, W 다이노스 여자야구단 다이노스 피플
2014.11.03 21038


최근의 KBO(한국야구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 관람객 10명 중 4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팬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야구 규칙을 모르거나,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야구팬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응원 패션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야구를 즐기는 여성 팬들이 많아졌는데요. 여기에 직접 야구를 하는 재미에 빠진 여성 팬들이 늘어나며, 여자야구 리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여자야구단을 후원하는 프로야구단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드디어 올해 6월, W 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이 여자 야구 최초로 프로 구단인 NC 다이노스의 후원을 받으며 창단했습니다. 아마추어 야구단 중 ‘팀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하게 된 W 다이노스는 과연 어떤 팀일까요? W 다이노스와 NC 다이노스의 동반질주. 거침없는 그녀들의 진짜 야구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새로운 다이노스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정희(단장) 저는 W 다이노스 단장과 함께 중견수를 맡고 있는 황정희입니다.

한재빈(감독) 저는 한재빈이라고 하고요. W 다이노스 감독을 맡고 있고, 포지션은 현재 3루를 맡고 있어요. 올라운드입니다. (웃음)

이지은(주장) 저는 W 다이노스 주장이자 투수와 좌익수를 맡고 있는 이지은입니다.


야구관전을 좋아하는 여성들은 많지만 직접 하는 여성분들이 흔치 않잖아요. 여성 사회인 야구가 배드민턴이나 수영처럼 보편화 된 종목도 아니고요. 그래서 어떻게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황정희(단장)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러다 2009년에 친구가 야구하러 간다고 하길래 “무슨 여자가 야구를 하니, 내가 너보단 잘 할 수 있겠다”해서 따라갔다가 시작하게 됐죠.

한재빈(감독) 저는 방콕 아시안게임 소프트볼 국가대표를 준비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로 운동을 쉬고 있었어요. 다른 일을 하다가 정말 심심해서 찾아봤는데, 여자들이 야구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얼마나 하나 와 봤다가 좋은 언니 동생 친구들을 만나서 쭉 하고 있어요.

이지은(주장) 저는 워낙 운동을 좋아했는데 대학에서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운동부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야구 선수인 안향미 선수가 감독으로 있는 팀에 들어가면서 처음 시작했어요. 그러다 안향미 선수가 호주로 유학을 가면서 팀이 해체됐고, 그 후로 2년 정도 쉬던 중에 기회가 돼서 W 다이노스에 합류했습니다.



W 다이노스 주장 이지은(좌)과 감독 한재빈(우)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정말 다양한데요. 이렇게 모이게 된 W 다이노스는 어떤 팀인지, W 다이노스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황정희(단장) 저희는 고문, 서포터즈, 코치를 포함해 30명 정도 있어요. 이전에는 매주 일요일 초등학교 야구장에서 연습을 했는데 지금은 일산 이종민 야구교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19살부터 45살까지 나이대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해요. 의사 선생님, 초등학교 선생님, 대학생, 주부도 있고. 그리고 또 하나 덧붙이자면 선수들이 예뻐요. (웃음)

한재빈(감독) 진짜에요. (웃음) 그리고 대회를 나가더라도 다른 팀들은 긴장하는데 저희는 전혀 그런 것 없이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그럼 NC 다이노스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된 건가요?

황정희(단장) 저희가 여자 야구단 창단을 준비하면서 이름도 정해야 하고 고민이 많았는데, 그 때 저희 고문님께서 NC 다이노스의 후원을 받는 건 어떻겠냐고 얘기 하셨어요. 그래서 NC 다이노스에 제안서를 보냈고 그걸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상황이나 시기도 잘 맞았던 것 같고요.

한재빈(감독) NC 다이노스로부터 유니폼과 개인 장비 가방, 헬멧 같은 장비를 후원 받고 있어요. 사실 다이노스 이름을 함께 쓰는 것이 가장 큰 후원이죠.

황정희(단장) 프로야구단 중에서 아마추어 여자 야구팀을 후원한 게 NC 다이노스가 최초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도 큰 것 같아요.

이지은(주장) 여자 야구계에서도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많이들 부러운 시선으로 봐 주세요.


그렇게 해서 W 다이노스가 창단하게 됐어요. 팀 이름이 W 다이노스인 만큼 NC 다이노스 선수들 중에서 자신과 닮았거나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아니면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도 좋고요.

황정희(단장) 저는 나성범 선수요. 제 포지션이 중견수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나성범 선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한재빈(감독) 저는 김태군 선수요. 제가 포수는 아니지만 NC 초창기에 다큐 3일을 보게 됐는데 김태군 선수 인터뷰가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또 예전에 팀에 포수가 없어서 잠깐 포수로 출장해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포수가 얼마나 힘든 포지션인지 느끼고 난 이후로 더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포수 정신을 갖고 싶기도 하고요.

이지은(주장) 저는 이호준 선수요. NC 다이노스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이호준 선수와 같이 ‘주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호준 선수의 리더십을 본받아서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거침없이 가자!



‘DINOS’의 이름으로


2014년 6월 6일, 제4회 익산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에 참가한 W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의 창단 첫 경기가 있었습니다. ‘DINOS’의 이름으로, W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첫 공식 대회였는데요. 하지만 그 결과는 17:3 콜드 패.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올해 6월 6일에 익산에서 ‘비밀리에’를 상대로 W 다이노스 창단 이후 첫 경기를 펼쳤어요. 기억하시나요?

황정희(단장) 우리 졌잖아. (웃음) ‘비밀리에’는 창단한 지 10년이 된 잘하는 팀이에요. 그리고 전국대회가 지방에서 열리면 우리 팀 주전선수들이 직장 등 개인사정으로 인해 빠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러면 전력 차이가 많이 나요. 그러다보니 그 때는 콜드 패로 졌어요.

이지은(주장) 원래 여자야구가 분위기를 타면 1회에 10점도 낼 수 있고, 그 10점이 다시 뒤집히기도 하고 그래요. 그렇지만 저희는 첫 경기를 졌는데도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마치 우승한 팀처럼요.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간 경기라서 그냥 들뜨고 좋았던 것 같아요.



매 경기 작은 플레이 하나 하나에 기뻐하는 W 다이노스


W 다이노스는 6월 창단 이후 지금까지 3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4월을 힘들게 보낸 NC 다이노스처럼 W 다이노스도 앞선 2개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부터는 공룡이 알에서 깨어 서서히 자라듯 연승 가도에 올랐는데요. 9월 13일, ‘익산 어메이징’을 상대로 19:7 콜드승을 거둔 데 이어 이튿날 ‘대구 아레스’와의 경기에서도 12:2 콜드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서의 2연승을 거뒀어요.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그 동안 팀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한재빈(감독) 훈련이 말해주는 것 같아요. 훈련 자체부터 체계적으로 바뀌고, 정신력도 달라졌고요.

황정희(단장) 일본인 코치님이 오셨어요. 글로벌 온라인 광고회사 한국 지사장님이신데요. 대학 때까지 야구 선수 생활을 하셔서 저희 코치를 맡아주시게 됐어요. 이게 다 NC 다이노스의 후원으로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된 덕분인 것 같아요.

이지은(주장) 저희가 예전에는 굉장히 열악했어요. 운동장도 정해진 데가 없었고. 제대로 된 코치님 없이 사회인 야구하는 분들께 배우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정말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부러워하는 눈길도 있을 것 같고, 팬들도 많이 알아볼 것 같아요.

황정희(단장) 맞아요. 저번에 익산에서 익산 팀하고 LG배 여자야구대회 경기가 있었는데요. 모두 상대팀을 응원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NC팬이라며 혼자서 저희를 응원해 주셨어요. 그 덕분인지 그 경기에서 콜드승으로 이겼죠. (웃음)

이지은(주장) 저희가 목동이나 잠실은 단체관람을 가는데 한 번은 NC팬 분이 알아보시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신 경우도 있었고요.

황정희(단장) 그리고 예전에 야구했을 때는 유니폼을 안 입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NC에서 후원을 받은 이후에는 입고 다녀요. 그럼 지하철이나 지나다닐 때 NC 팬이냐고 많이들 물어보시죠.

한재빈(감독) 다이노스라고 써있는데 마킹이 ‘테임즈’나 ‘손시헌’ 이렇게 선수 이름이 아니라 여자 이름이니까 궁금해 하세요.


TEAM DINOS



지난 10월 4일은 W 다이노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바로 NC 다이노스로부터 홈 경기에 초청을 받은 것인데요. 팬들에게 W 다이노스를 소개하고 알리는 자리였던 만큼 승리의 하이파이브부터 ‘팀 다이노스’ 인증 액자 전달 및 시구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NC 다이노스로부터 홈 경기 초청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이지은(주장) 감개무량했죠. (웃음) ‘이런 날이 오다니’ 싶었어요.

황정희(단장) 사실 그냥 저만 나가서 시구하고 바로 들어올 줄 알았지 저희가 다 나가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전달식도 할 줄 몰랐거든요. 이렇게 해주시니까 영광이고 사정상 못 온 팀원들은 굉장히 아쉬워했어요.



멋진 시구를 보여준 황정희 단장


단장님께서는 인사말과 함께 시구도 하셨어요. 많은 팬들 앞에 선다는 게 많이 떨릴 것 같은데 직접 해본 소감이 어떠세요?

황정희(단장) 야구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시구를 해보고 싶어 하잖아요. 저도 시구하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진짜 하게 돼서 놀랐죠. 인사말은 전날 저녁에 연습을 하긴 했는데 생각했던 순서보다 빨리 하게 돼서 준비했던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게 옥에 티였어요.

한재빈(감독) 그래도 시구 잘했으니까 괜찮아. 스트라이크 들어갔으니까.

황정희(단장) 좀 벗어난 것 같았는데? (웃음) 사실 시구는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1번타자 민병헌 선수? (주변에서 정수빈 선수라고 정정) 아, 정수빈 선수가 서 있는 것도 안 보였어요. 그 정도로 떨리고 주변이 하얘져서 그냥 김태군 선수만 보고 던졌어요. 그리고 원래는 마운드에서 던지려고 했는데 진행자 분이 빨간 선에서 던지라고 하셔서... 던지고 나니까 아쉽네요.

이지은(주장) 근데 중계에 이름이 잘못 나왔어요. ‘황정희’인데 ‘황정심’으로. (웃음)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서 NC 다이노스 팬 분들, 그리고 많은 야구 팬들에게 W 다이노스가 알려지게 되었어요. 팀 다이노스의 일원으로서 어떤 점들을 느끼고 어떤 마음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한재빈(감독) 저는 이 다이노스 마크가 무거운 날개 같아요. 저희에게 날개를 달아주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지기 때문에 무거운, 그런 두 가지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황정희(단장) 그리고 NC에서 이렇게 해주는 만큼 저희도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에게 대회 우승이나 좋은 성적보다는 NC 다이노스 팬들하고 융합돼서 소통하고 이런 걸 더 원한다고 생각을 해요.

이지은(주장) 그래서 저희도 카페도 만들고, 페이스북 활동도 하고 유니폼을 입고 단체 관람도 가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황정희(단장) 다음 번에는 저희 팀원들 중에서도 이렇게 팬 리포터가 나오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팀 다이노스 마크가 무거운 날개 같다는 말이 인상 깊은데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앞으로 다이노스 마크와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와 각오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이지은(주장) 팀 측면에서는 지금 뛰고 있는 ‘LG배 여자야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한재빈(감독) 저는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에게 더 바라는 건 없어요. 운동에서의 만족도 좋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같이 알아갈 친구들을 사귄 게 좋아서요. 안으로는 서로 친목을 더 다졌으면 좋겠고, 바깥으로는 봉사활동을 했으면 해요. 야구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팀원들과 함께 재능기부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사회에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황정희(단장) 저는 여자야구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남자는 유소년야구가 있는데 여자야구는 유소녀팀이 없어서 기회가 된다면 주니어 W 다이노스 유소녀 여자 야구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팀 분위기를 대변하듯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가 끝나고, 지난 10월 19일 W 다이노스의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 경기는 W 다이노스의 4강행 진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였는데요. 아쉽게도 승리를 놓치며 연승행진을 멈춰야 했습니다. 


하지만 창단 첫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결과와 상관없이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을 것 같습니다. 그녀들의 야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요. 다이노스 마크와 좋은 사람들, 그리고 이제 시작이라는 점. 이렇게 보니 W 다이노스와 NC 다이노스는 팀 이름 말고도 많은 점이 닮은 것 같은데요. ‘팀 다이노스’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도전을 이어나갈 두 팀의 동반질주를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글: NC 다이노스 팬 리포터 3기 임예지(meji1221@naver.com)

사진: NC 다이노스 팬 리포터 3기 안병용(ahnlee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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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W다이노스! NC다이노스와 함께 성장하는 팀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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