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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을 위한 배움의 일 년 - 2014년 신인들의 첫 시즌 이야기 다이노스 피플
2014.12.22 14599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작년 9월 ‘드래프트 2014 데이’에서 패기 넘치는 포부를 밝힌 14명의 아기공룡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프로라는 높은 벽을 만난 그들은 좌절하기보다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힘든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 동안에도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로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하는 2014년 신인 강민국, 강장산, 김태진, 박광열, 정성민 선수와 함께 그들의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한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 했어요. 프로로 첫 시즌을 치르며 느낀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정성민(성민): 한참 모자라죠. 부족함을 많이 느낀 1년이었어요.

박광열(광열): 일단 선배님들 공 빠르기와 변화구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죠. 공을 먹는다고 별명이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하나였어요. (공을 먹는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죠?) 미트로 공을 정확히 잡으면 소리가 크게 나는데, 미트 끝으로 잡게 되면 소리가 작게 나거든요. 공이 워낙 빠르다 보니까 공을 미처 따라가지 못 하는 거죠.

성민: 광열이랑 저랑 양대 산맥이었어요. 부상 때문에 몇 게임 밖에 뛰지 못했지만, 아마추어 때와의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꼈고,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광열: 리드가 가장 어려웠어요. 고등학교 때는 제가 3학년이니까 어렵지 않게 리드할 수 있었거든요. 여기는 다 선배님들이라 리드하는 데 망설여지더라고요. 자신감이 부족했던 거죠.

강민국(민국): 저는 제 한계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코치님들이 폼을 알려주면 단기간에 안 될 때가 많거든요. 저나 코치님들이 원하는 자세가 제대로 안 나오니까 힘든 점이 많아요.

김태진(태진): 사실 고등학교 때는 ‘야구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1년 동안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는데, 프로에서는 망설이다 보니 마음대로 플레이가 안됐죠.

강장산(장산): 솔직히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는 직구만 잘 던져도 상대 타자들이 못 쳤거든요. 제가 변화구에 소질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변화구를 잘 못 던져서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아직 변화구 제구가 마음대로 안되다 보니까 땅에 던지고 위로 던지고 포수들이 힘들었죠.

성민: 장산이 형처럼 고등학교 때도 구속이 140km/h 정도 나오면, 직구만 던져도 타자들이 못 쳐요. 그런데 프로는 타자들이 힘도 좋고 맞추는 기술도 좋으니까, 직구로만 승부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죠. 저는 장산이 형 공 좋아요. (웃음)


‘처음’이라는 단어는 어렵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한데요. 첫 경기에 대한 기억들이 궁금해요.

장산: 첫 경기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잠시만요. (기억을 더듬는 중)

성민: 장산이 형, 엄청 잘 던졌나 보다. 저는 진짜 못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C팀 처음 올라와 롯데와의 경기였는데 선발로 나갔어요. 1회, 2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상대 주자가 김대우 선수였어요. (한숨) 타자가 우익수 앞 안타를 쳤는데, 김대우 선수가 홈을 못 밟았거든요. 제가 태그만 하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뭔가 해보겠다고 몸을 던졌어요. 근데 김대우 선수가 태그를 피하면서 홈을 밟은 거죠. 그렇게 1대 0으로 졌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진짜 9회까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광열: 저는 첫 경기 보다 KT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KT에 (안)중열이라고 있는데 중열이랑 저랑 대표팀 때 같이 뛰면서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 됐어요. 감독님께서 그걸 아시고 저를 대타로 출전시켜 주셨거든요. 출전해서 첫 타석에 안타 친 게 기억나네요.

태진: 저는 한화전이었는데 2루수로 출전해 안타를 하나도 못 쳤던 것 같아요. 전지훈련 때부터 너무 못해서 ‘수비만 잘하자’라는 생각으로 나간 것 같아요.

민국: 퓨처스리그 첫 경기보다 대만 전지훈련에서의 첫 연습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3번째 경기 때 선발로 나갔거든요. 대만에서의 첫 경기다 보니까 엄청 떨리더라고요. 첫 타구가 올 때까지 아무 기억도 안 나요.

장산: 기억났어요! 함평에서 KIA와의 경기였는데 1과 1/3이닝 던졌어요. 긴장은 안 했고 생각보다 잘 던졌어요. 제가 수비가 약한데 그날 저한테 강습타구가 2개나 왔어요. 그 타구를 ‘MISS & NICE’에 나올 정도로 진짜 멋있게 잡았거든요. (일동 웃음) 아, 진짜에요. 지금 생각났는데 기분 좋네요.



첫 경기에 대한 기억이 모두 다 달라요. 시즌을 시작하기 전 세운 목표들도 각자 다를 텐데, 1년이 지난 지금, 그 목표가 달성이 됐나요?

민국: N팀에 오래 있는 게 목표였는데 마음대로 안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었어요. 그러면서 우선은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부분을 위안으로 삼고 있어요.

태진: 모자란 부분이 많으니까 경기 하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고 다른 선수들 보면서 많이 배우는 게 목표였어요. 배우긴 많이 배웠는데 배운걸 아직까지 완전히 습득을 못했어요. 이제부터 제 것으로 만들어야죠.

성민: 저는 부상으로 1차 목표가 무산되는 바람에 의욕을 많이 잃었었거든요.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마산에서 저만의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게 오히려 의욕이 다시 생긴 계기가 됐어요. N팀에 한 번 가보는 게 목표였는데, 경기 출장은 못했지만 분위기는 느껴봤으니까 내년엔 N팀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광열: 시즌 시작할 때, 최기문 코치님이 올해 목표를 써오라고 했었어요.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1군 진입’이라고 썼었는데, 현실은 C팀에서 불펜 포수를 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훈련 첫 날 ‘프로가 이런 곳이구나’ 느꼈었죠.

장산: 팔이 완전치 않아 아프지 않고 꾸준히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였고요. 구체적으론 50이닝, 최소 30이닝을 채우자고 마음 먹었었는데, 올해 딱 30이닝 던졌거든요. 그래서 만족은 못해요.


자신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게 됐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에요. 1년 동안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도 많이 이뤄졌을 것 같거든요.

광열: 최기문 코치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셨어요. 배터리코치님께 지도를 받는 게 처음이라 코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 것 같아요. 최기문 코치님 덕분에 사람 됐죠. 송구부터 확연히 달라졌고요. 캐칭, 블로킹, 홈 태그 다 좋아졌어요.

성민: 저도 광열이랑 같은데,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어요. 부상 때문에 늦게 배운 게 아쉽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타격은 수술하고 나서 오히려 더 좋아졌어요. 정말 말 그대로 잘 쉬었던 것 같아요. 고급스런 단어로 ‘전화위복’이라고 할까요?

민국: 코치님 말씀 듣고 폼을 많이 바꾼 것 같아요. 만족을 못하는 성격이라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데, 코치님이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시니 계속 도전하게 돼요.

태진: 부족한 부분이 뭔지 깨닫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부족한 게 2~3개 정도였으면, 프로에서는 4~5개 정도 알려주시거든요. 일단 타격에서는 먼저 뛰려는 습관이 있었는데 많이 고쳐졌고, 수비에서는 송구나 핸들링 같은 부분이 좋아졌어요.

장산: 투수는 폼에 예민하거든요. 아마 폼이 바뀌었는지 잘 모르실 거에요. 그동안 저는 야구하면서 제 것이 없었던 거 같아요. 지연규 코치님이 운동하면서 “니 것을 찾아 고집대로 나가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안되면 ‘내 것은 뭔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7~8월에는 경기는 안하고 연습만 할 때가 있었는데요. 그때 제 것을 조금 찾은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안 좋았던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뜯어 고친 것 같아요.


프로는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직접 경험해보니 어떠세요?

민국: 내야수만 10명이 넘어요. 그렇다 보니 포지션이 딱 정해져 있지 않아요. 태진이도 지금 옆에 있지만 솔직히 경쟁 상대죠. 누구나 1군 무대에 서고 싶고 감독님이나 코치님한테도 ‘내가 이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죠. 아마 모든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거에요. 감독님 눈에 띄는 게 선수들끼리의 경쟁이죠.

(서로서로가 경쟁에 대해서 이야기 하나요?)

장산: 얘기 안 하죠. 

민국: 마음 속으로는 하겠죠. 그런데 내색은 절대 안 해요.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해 주고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다독거려줘요.

장산: 신고선수들끼리는 좀 더 치열한 것 같아요. 정규시즌 무대를 밟기 위해선 등록선수가 돼야 하니깐 서로 신경 쓰고 하죠. 세 자릿수 등번호를 달면 좀 더 경쟁의 치열함을 느낄 거에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각자 다를 것 같아요.

장산: 키가 크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이 큰 몸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데릭 지터나 알렉스 로드리게스 같은 선수들을 보면 키가 190cm가 넘는데도 야수를 하잖아요. 저보고 유격수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민국: 저는 파워에 집중했어요. 힘으로는 다른 선수들한테 뒤지고 싶지 않아서 중학교 때부터 손목 전완근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손목 힘이 좋아지니까 배팅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송구도 좋아지더라고요.

태진: 저는 스피드나 순발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성민: 태진이 힘 엄청 좋아요. 작은 거인이에요.

(포수는 덩치가 크면 좋지 않나요?)

성민: 좋죠. 덩치가 크면 옆으로 빠질 공도 어깨 같은 곳이 맞거든요. 아프긴 하겠지만 정말 고마운거죠. 그렇다고 덩치가 너무 크면 느려 보여요. 포수라고 무조건 커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고, 순발력 있게만 움직일 수 있다면 괜찮은 것 같아요.



동기니까 에피소드도 많죠?

일동: 에피소드 하면 광열이죠.

(‘NC의 섹시가이 김광림’ 파이팅 구호가 화제였어요.)

성민: 그게 (마)낙길이 형 응원가 만들다가 나온 거에요.

광열: 오정복 선배님이 몸 풀다가 ‘낙길아, 응원가를 바꿔봐’라고 하시는 거에요. 거기서 바로 오정복 선배님이 ‘NC의 섹시가이 마낙길’을 만든 게 배경이에요. 원래 저작권은 오정복 선배님한테 있어요.

(또 다른 에피소드도 있나요?)

성민: 광열이 드럼 잘 쳐요. 

광열: 원래 야구하기 전에 드럼을 쳤어요.

장산: 거짓말 하고 있네.

광열: 진짜로 배웠어요. 누나랑 같이 배웠어요.

성민: 미국 교육리그 일정 마치고 마지막 날, 뒤풀이를 했어요. 그때 한창 ‘삐약삐약’이 유행이었거든요. 민국이가 싱어송라이터를 하고, 광열이가 음료수 병이랑 쓰레기통 뒤집어 놓고 막 치는 거에요. 그 동영상, 각자 개인소장 하고 있어요. 인터넷에 올리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무조건 1등이에요. 한 시간은 웃었을 거에요. 광열이가 끼가 엄청나요.



마지막으로, 내년이면 2년차가 되는데 2015 시즌의 목표가 있다면요?

태진: 내년에는 N팀에서 경기출전을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민: 일단 저는 보완해야 할 게 많아서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장산: N팀에 올라가고 싶은 건 모두의 공통적인 목표 같고요.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지만 두 자릿수 등번호를 다는 게 목표에요. 만약에 제가 지금의 세 자릿수 등번호(106번)를 달고 N팀에 올라가면 계속 이 번호를 쓰고 싶어요.

민국: 제 몸 안에 있는 열정이나 악 같은 것들이 야구장에서 표출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광열: 우선 포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경험을 많이 쌓는 게 목표고요. 그리고 최기문 코치님이 칭찬을 잘 안 해주시는데, 내년에는 꼭 최기문 코치님한테 인정받고 싶어요.


“하루 훈련하고 프로가 이런 곳이구나 느꼈죠”라던 박광열 선수의 이야기처럼 부푼 꿈을 안고 열었던 첫 번째 문은 그들에게 프로의 현실을 실감케 했다. 프로는 생각보다 높은 벽이었다. 그렇다고 극복하지 못할 건 아니다. 그들은 이제 막 첫 시즌을 보냈을 뿐이다. 두 번째 문을 힘차게 열기 위한 다이노스 1년차 신인들의 힘찬 뜀박질이 시작됐다.



인터뷰 진행: 박성진(charity1230@hanmail.net)

글: 박준범(allplayer12@hanmail.net)

사진: 강정화(kjhjp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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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profile
내년에는더욱더좋은모습으로모든선수들n팀에서보길~-♡
댓글
엔씨의 쎽쉬가이 박광열~
댓글
내년엔 꼭 N팀에서 볼 수 있게 올 겨울 열심히 합시다....화이팅...^^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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