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룡의 꿈을 향한 NC 다이노스의 발자취와 팬 여러분의 이야기가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나'는 타자다.
2011-12-07 26475

이승엽, 이대호, 추신수.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입니다. 또한 아마시절 투수로 뛰다가 프로에 입문해 타자로 바꿨다는 점도 닮았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에 또 하나의 타자 전환사례가 만들어집니다.
 

 

NC 다이노스의 나성범(22). 연세대의 왼손 에이스로 아마 무대를 호령했던 나 선수가 전남 강진군 강진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다이노스 가을캠프에서 타자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야구월드컵 대표팀 투수로 파나다 대회에 참가한 뒤 20일부터 캠프에 합류한 나 선수는 김경문 감독과 면담 이후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김 감독은 “젊고 가능성 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팀에 필요하다. 나 선수는 타자로서 체격조건이 좋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져 호타 준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나 선수는 “대학 2학년때까지는 타자로도 함께 뛰었다. 아쉬움도 있지만 점점 적응하고 있다”며 “타자도 투수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당장 어떤 타자가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1군에 들어갈 때 베스트 나인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나 선수의 타자 수업에는 특별한 스승이 함께 합니다. 박승호, 김광림 코치입니다. 특히 수석과 타격 코치를 겸하는 박 코치는 과거 삼성에서 이승엽을 투수에서 타자로 바꾸는데 성공한 지도자입니다. 당시 이승엽은 1993년 경북고 2학년 때 청룡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에 올린 투수 유망주였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프로 데뷔 후 같은 좌타자인 박승호 코치의 지도로 타자로 전향했습니다.

 

김 코치는 “나성범은 고교, 대학 시절 타격 재능이 뛰어났던 선수”라며 “스윙이 대단히 부드럽고 파워도 좋아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좌타자인 김 코치는 타격왕 (1995년) 출신입니다.

 

 

나 선수는 광주 진흥고 3학년이던 2007년 봉황기에서 타율 0.500 (16타수 8안타)를 기록하는 등 같은해 5개 전국대회에서 통산 타율 0.353을 마크했습니다. 연세대 1학년이던 이듬해 대통령기 전국대학선수권에서는 타율 0.714 (7타수 5안타)를 기록했고, 같은해 6개 대회에서 타율 0.329 (76타수 25안타)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본격적인 타자 수업에 들어간 나 선수는 25일 훈련에서 타구 5~6개를 외야 펜스 너머로 쳐낼 정도로 빠른 적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6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는 청팀의 선발 3번, 중견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성공적인 타자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나 선수는 4회 유격수 옆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로 경기 첫 안타를 기록한 뒤 0-0이던 8회 2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2타점을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타자 전환이란 도전은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과제가 아닙니다. 박 코치는 “선수 스스로 타자로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잘 맞지 않을 때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나 선수에게 조언합니다.

 

윤여훈 트레이너 실장은 “타자가 쓰는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등 나 선수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